🎬 영화 《인터스텔라》 감상문 – 우주보다 더 먼 이야기
《인터스텔라》라는 영화를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.
처음 봤을 땐 솔직히 말해서 무슨 말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.
블랙홀, 상대성 이론, 시간이 휘어진다는 말들이
그때는 그냥 어려운 과학 용어처럼만 느껴졌으니까.
근데 이번에 다시 보니까,
이 영화는 과학보다 사람 이야기였다는 걸 알게 됐다.
주인공 쿠퍼는 전직 NASA 파일럿인데,
지구가 망해가는 상황에서 우주로 떠나게 된다.
그 이유가 좀 놀라웠다.
지구에 남아 있는 딸을 위해서였다는 것.
보통 이런 영화는 인류 전체를 위한 대의가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,
쿠퍼는 아빠로서 딸을 살리기 위해 떠나는 거다.
그게 뭔가 더 와닿았다.
'아, 이건 그냥 SF가 아니라 가족 이야기구나.' 하고.
영화 초반엔 지구 상황이 정말 암울하다.
식물도 제대로 안 자라고,
먼지 폭풍이 자주 일어나고,
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도 별로 없어 보인다.
그런 현실에서 쿠퍼는 뭔가 해보려고 한다.
그게 나는 좋았다.
그냥 포기하고 사는 게 아니라,
아무도 안 가본 길을 가려는 모습이.
중간에 나오는 우주 장면들은 진짜 압도적이다.
특히 웜홀을 통과하는 장면이나
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행성에서의 장면은
그냥 멋있는 걸 넘어서,
'저게 진짜라면 어떨까?'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든다.
그 장면 하나하나가 되게 철학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.
근데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
쿠퍼가 딸 머피랑 헤어질 때다.
그 장면에서 머피는 아빠를 보내기 싫어하고,
쿠퍼는 울먹이면서도 떠나야 한다.
그때 마음이 되게 복잡했다.
만약 나라면 떠날 수 있었을까?
가족을 두고 그렇게 멀리,
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곳으로 갈 수 있었을까?
그리고 시간이 지나
쿠퍼는 우주에서 늙지 않지만,
지구에 있는 머피는 점점 나이가 든다.
이 부분에서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개념이
되게 감정적으로 다가왔다.
단순히 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
아버지와 딸 사이의 '놓쳐버린 시간' 같은 느낌이랄까.
영화 후반부에 쿠퍼가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도
참 이상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.
거기서 그는 과거의 머피에게 신호를 보내게 된다.
즉, 자기 자신이 그동안 딸에게 나타났던 '유령'이었다는 것.
이 연결이 너무 소름 돋았고,
한편으로는 되게 슬프기도 했다.
시간과 공간을 초월해도
결국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그런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메시지.
영화 마지막에는 머피가 나이가 많이 든 상태로
병실에서 쿠퍼를 다시 만나게 된다.
그 장면은... 좀 복잡했다.
아빠는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
딸은 거의 할머니가 되어 있다.
반가움보다는 뭔가 미안함, 안타까움 같은 게 먼저 느껴졌다.
그리고 머피는 이제 아빠가 있을 곳은 자신 곁이 아니라며
떠나라고 한다.
이 대사는 마음이 좀 아팠다.
가족을 위해 떠난 여정이었는데,
결국 가족 곁에는 머무를 수 없게 됐다는 게.
📌 정리하자면
《인터스텔라》는 겉으로 보기엔
웅장한 우주와 과학, 물리학을 다룬 영화처럼 보이지만
그 속엔 사람 사이의 관계,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들어 있다.
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
사랑이란 게 정말 대단하구나,
그리고 그게 시간을 넘어서도 남는 거구나
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.
그리고 또 하나 느낀 건,
사람이 가진 ‘믿음’이라는 감정이
과학보다 더 위대할 수도 있다는 거다.
쿠퍼는 끝까지 머피를 믿었고,
머피는 아빠의 말을 믿었다.
그 믿음이 결국 인류를 구했고,
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했다고 생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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