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한국 천만 관객 영화 리뷰

한국 천만 관객 영화 (서울의 봄) 정보 및 줄거리

by 슈퍼뚱땡 2025. 4. 18.

서울의 봄 포스터

🎬 《서울의 봄》 감상문 – 그날의 총성이 아직도 마음속에 울린다

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엔 조금 망설였다.
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
가볍게 보기엔 좀 무겁고
내가 잘 모르는 시대 이야기 같기도 해서
그냥 지나치려다가,
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얘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
한국 현대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보게 됐다.
그게 바로 《서울의 봄》이었다.

영화는 1979년,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고 난 뒤
혼란스러웠던 그 시기를 배경으로 시작된다.
전두광, 영화에서는 전두환을 연상시키는 인물이
계엄령을 틈타 서울로 병력을 진격시키며
권력을 장악하려고 하는 그 과정이 그려진다.
그에 맞서는 인물은 정우성 배우가 연기한
이태신 장군이다.
그는 군의 명예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
서울을 향하는 탱크를 막아내려 한다.

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놀랐던 건
영화가 무섭게 현실적이었다는 점이다.
단순히 액션이나 전쟁이 아니라
군 내부에서 벌어지는 압박, 협박, 눈치 싸움까지
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
중간에 보는 내가 다 불안할 정도였다.

특히 정우성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.
이태신이라는 인물은
소리 지르거나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는데도
그 안에 있는 고민과 책임감, 두려움과 결단
눈빛에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.
그 조용한 단호함이 너무 멋있었다.
정말, 누군가는 그런 결정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는 게
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.

반대로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전두광은
카리스마와 공포가 섞여 있는 인물이었다.
대놓고 화를 내거나
잔혹한 장면 없이도
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말투와 분위기가
이 인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대로 느껴졌다.
그리고 무엇보다 소름 돋았던 건
이 인물이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
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었다.

영화는 전반적으로 빠르게 전개되지만
한순간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.
군 내부의 전화 한 통,
작은 오해,
눈빛 하나로도 상황이 바뀌는 걸 보면서
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
얼마나 두려웠을까, 생각하게 됐다.

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
이태신 장군이 끝까지 부하들에게
“헌법을 지켜라”라고 말하는 부분이다.
그 짧은 말이 너무 강렬하게 남았다.
그 말 속엔 수많은 감정이 들어 있었던 것 같다.
나라를 위한다는 게 어떤 건지,
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고
그 말 덕분에 그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도
희망이 조금은 보이는 느낌이었다.

그리고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.
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
‘나라란 무엇인가’ ‘권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’
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.
나는 영화를 보면서
우리 사회도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.
그 시절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 덕분에
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걸
다시 한번 느꼈다.

그리고 더 이상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
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.
우리는 그저 관객으로 이 영화를 봤지만
누군가에게는 그날의 기억일 테니까.


📌 마무리하며

《서울의 봄》은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니다.
그건 사람의 이야기였다.
두려움과 맞서 싸운 용기,
그리고 양심을 따라야 할 때
침묵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선택.
그게 영화의 중심에 있었다.

이 영화를 보고 난 후
나는 역사를 그냥 시험 과목으로 보지 않게 됐다.
그리고 '정의'라는 말이 얼마나 무겁고
또 얼마나 소중한지를
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.